"홈런 하나 쳐서 인터뷰도 하네". 역시 4번타자였다. 롯데 이대호(29)가 부진을 깨는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이어진 부진을 깨는 한 방이었다.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SK 사이드암 이영욱의 3구째 한가운데 몰린 107km 커브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사실상 경기는 롯데에게 넘어왔다. 이대호는 "내가 결정적인 걸 때린 것보다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야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영봉승을 이끈 투수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 편안하게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감으로는 홈런을 노릴수가 없다. 방망이에 맞을지 안 맞을지도 모르겠다"며 "최대한 편안하게 치려고 한다. 지금까지 힘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볍게 치려고 한 것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3차전까지 부진에 대해서는 "그동안 못 친 것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꼈다. 그럴수록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