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SK, '4차전 필승조 아끼기' 어떤 결과 낳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1 11: 22

SK는 왜 필승조를 가동하지 않았을까. SK는 지난 20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2로 영봉패했다. 문학 홈에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제 심리적으로 쫓기는 건 SK가 됐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간 경우는 모두 9번. 그 중 4차전 승리한 팀이 시리즈 최종 승자가 된 경우가 모두 7번으로 확률상으로는 77.7%에 달한다.  SK로서는 6회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선발 윤희상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뒤 구원등판한 이영욱이 첫 타자 이대호에게 부진 탈출을 알리는 홈런 한방을 맞으며 0-2로 점수가 벌어졌다. 결국 이 스코어는 이날 경기 최종 스코어가 됐다. SK는 롯데 마운드에 단 4안타로 막혔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장타치는 타자에게 느린 볼은 금물이다. 이영욱도 잘 던졌지만 볼이 더 빠른 투수를 올렸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투수들은 잘 던졌지만, 내가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 대행은 "1-0이랑 2-0은 차이가 크다"며 이대호에 맞은 6회 홈런이 승부를 가른 결정타가 됐음을 밝혔다. SK로서는 4회부터 등판한 장원준이 좋은 구위를 과시한 게 마음에 걸렸다. 이 대행은 "우리 타자들이 장원준의 볼을 치지를 못하더라. 1차전보다 볼이 훨씬 좋았다"며 "필승조를 넣게 되면 (5차전에서) 총력전으로 가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오늘 넣으면) 무리가 오기 때문에 이재영을 투입했는데 잘 던져줬다"고 설명했다. SK는 3차전에서 박희수가 2이닝 동안 29개 공을 던졌기 때문에 4차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에는 무리가 있었다. 마무리의 상징성을 지닌 정대현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정우람이 1차전 이후 3경기 연속 휴업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등판 타이밍을 놓쳐 결과적으로는 승부수도 던지지 못하고 아쉽게 졌다. 반면 벼랑 끝에 몰려있었던 4차전에서 롯데는 "송승준 빼고 전원 대기"라는 양승호 감독의 말대로 총력전을 벌였다. 장원준뿐만 아니라 임경완-김사율까지 총동원됐다. 4차전 이후 하루의 휴식이 더 있기 때문에 과감히 기용할 수 있었다. 장원준도 4이닝 동안 52개 공으로 절약하며 5차전 짧은 이닝 등판 가능성도 밝혔다. 양 감독은 "한 타자 정도는 상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4차전에서 총력전 대신 필승조 휴식을 택했다. 박희수·정우람·정대현을 확실하게 아꼈다. 그 결과 4차전 패배로 심적으로는 쫓기는 신세가 됐지만 실질적인 힘을 더 비축했다. 이만수 대행은 "5차전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선발 김광현이 1차전처럼 던진다면 1회부터라도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4차전 SK의 선택이 최종 5차전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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