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오직그대만', 소소한 감동 파격 소재를 넘다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10.21 07: 59

배우 소지섭, 한효주가 호흡을 맞춘 정통 멜로 ‘오직 그대만’과 충무로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신성 유아인이 합을 맞춘 드라마 ‘완득이’가 지난 20일 나란히 개봉하며 첫 날 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봉한 ‘완득이’는 총 5만4700명의 관객을, ‘오직 그대만은’ 5만1994명을 각각 동원하며 나란히 흥행 1, 2위를 차지했다. 개봉 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찬 영화 ‘완득이’는 담임 선생님이 죽는 게 소원인 반항아 ‘완득’과 입만 열면 막말뿐인 독특한 선생님 ‘동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그린 작품. 세상의 그늘에 숨어있는 게 편한 열여덟 살의 ‘완득’과 그런 완득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려는 선생님 ‘동주’가 서로에게 멘토이자 멘티가 되어주는 가슴 따뜻하고 유쾌한 동명의 청소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청소년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70만부가 판매되며 화제의 베스트셀러로 오른 ‘완득이’를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아인이 스크린에서 완벽하게 재연해냈다. 힘 들이지 않고 재미는 물론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언론시사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반면 지난 14일 폐막한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오직 그대만’은 순정만화에서 톡 튀어 나온 것 같은 배우 소지섭, 한효주가 캐스팅되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멜로물. 사랑이란 보편적인 주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스크린에 담아냈다는 평을 얻으며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씩씩한 ‘캔디’ 같은 이미지의 한효주가 시력을 잃고도 꿋꿋이 살아가는 ‘정화’ 역을, 날카로운 눈매가 트레이드마크인 소지섭이 어두운 과거를 지닌 전직 복서 ‘철민’으로 분해 상처 많은 남녀의 애끓는 사랑을 완성시켰다. 전직 복서와 사고로 시각을 잃어가는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오직 그대만’은 다분히 감성적인 톤으로 멜로의 정석을 보여준다.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감독과 배우들의 절제미가 이 작품의 매력. 두 배우의 달달한 키스 신, 마치 ‘영화는 영화다’의 한 장면을 재연한 것 같은 소지섭의 거침없는 액션은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잔잔한 재미와 감동으로 그간 흥행세를 이어왔던 원색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들의 영화들을 밀어낸 ‘완득이’와 ‘오직 그대만’. 이 두 편의 작품이 로맨틱 코미디 강세가 예상되는 11월까지 인기 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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