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이만수 대행의 '믿음', 이호준 이어 최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21 11: 21

"(최)정아, 네가 대한민국 최고의 3루수다". 이만수(53)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 스스로도 "선수들에게 많이 애정을 표시하는 것을 알고 있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했는데 이제는 괜찮아 하더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이 감독대행의 '믿음의 야구'의 첫 대상자는 주장 이호준(35)이었다. 이 감독대행은 항상 "이호준은 우리 4번타자"라는 말로 이호준의 기를 세워줬다. 그러나 이호준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3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러자 이 감독대행의 믿음은 최정(24)에게로 옮겨갔다. 이 감독대행은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최정을 덕아웃으로 불렀다. 곁에 앉은 최정에게 이 감독대행은 "너는 우리 3번타자다. 네가 살아 나가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 걱정마라. 네가 오늘의 히어로가 될 거다"라며 자신감을 듬뿍 심어줬다. 숫기 없는 최정은 수많은 취재진 사이에서 식은땀을 흘렸지만 이 감독대행은 "정아, 너는 우리나라 최고의 3루수다"라며 수비 면에서도 칭찬을 이어나갔다. 이 감독대행은 "너 같은 3루수 없다. 나와보라 그러라"며 최정에 대한 끝없는 믿음을 보였다. 특히 이는 최정이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수비능력을 인정받은 롯데 황재균에게 기가 눌릴 것을 우려한 말인 듯 했다. 이감독대행의 염원 섞인 믿음이 최정에게는 통한 것일까. 최정은 이날 1개의 내야안타와 2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7할5푼의 출루율을 보였다. 이날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 감독대행의 믿음에 어느 정도 부응한 셈이다. 최정의 플레이오프 전체 타율은 11타수 3안타 2할7푼3리로 아직 그의 평소 실력에 비해 부족하지만 5할2푼9리의 출루율은 팀내 타자 중 가장 높다. 이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믿음을 표시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기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수들에게 부담을 준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받아들이는 이의 느낌에 따라 다를 듯 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부담은 선수들의 기를 오히려 꺾는다. 이 감독대행의 지속된 믿음과 칭찬이 최정을 비롯한 선수들의 잠재력을 더 끌어낼 수 있을지 최종 5차전 결과를 지켜봐야 할 듯 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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