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이 밝힌 이종범 대타의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0.21 11: 23

"내가 있을때 은퇴 소리는 없었다". KIA 이종범은 지난 12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9회말 2사후 마지막 타석에 대타로 나섰다. 0-8로 뒤진 가운데 최노장 이종범이 대타로 나오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이종범은 스탠딩 삼진을 당하고 굳은 얼굴로 덕아웃에 들어갔다.  KIA의 2011시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팬들은 최고 노장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왜 조범현 감독은 이종범을 대타로 내세웠을까. 지휘봉을 선동렬 감독에게 넘겨주고 물러난 조 전 감독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는 웃으면서 "올해의 마지막을 종범이에게 맡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 전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원래 이종범을 우익수로 기용할 생각이었는데 어깨가 아프다고 해 선발라인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대회중에도 계속 점검했으나 타격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않아보여 주전으로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4차전 마지막 타석에 대타로 내보낸 이유가 궁금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는 이미 경기가 완전히 기운 상황이었다. 이종범을 내년에도 쓸 생각이 있었다. 타석에 많이 못나간데다 팬들에게 인사하라는 의미에서 마지막을 이종범에게 맡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전 감독은 2007년 10월 부임 당시 이종범의 상황도 전해주었다. 그는 "그때 종범이는 시즌도중 은퇴 위기에 몰려 힘겨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안다. 나는 은퇴시킬 생각이 없었다. 감독 부임후 따로 만나 이야기를 했고 몸 상태에 따라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하도록 배려했다. 4년간 잘해주었고 은퇴 소리도 없었다. 후배들이 커나가면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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