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20일 용인 삼성생명이 천안 KB스타즈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면서 신세계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6개 팀이 모두 1승 1패로 동률을 이룬 것. 개막 초반이라지만 올 시즌 판도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판도를 만든 것은 역시 약팀들의 반란. 춘천 우리은행과 함께 2약으로 분류되던 부천 신세계가 디펜딩챔피언 안산 신한은행을 물리친 것이 신호탄이었다. 여기에 구리 KDB생명이 천적 삼성생명을 19점차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물고 물리는 관계가 형성됐다. 약팀들의 반란을 결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것도 흥미롭다. 분명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작년까지 선수들이 따로 노는 모습이 약점으로 지적되던 신세계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고, KDB생명은 공수 조직력에서 한 차원 발전한 팀이 됐다. 또한 모든 팀이 홈에서는 절대 질 수 없다는 적극적인 자세도 보이고 있다. 6개 팀이 모두 홈 개막전서 이겨 1승 1패씩이 됐다. 물론 강팀들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대표팀 차출 문제로 주축 선수들이 팀 동료들과 훈련한 시간이 부족해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해결된다. 과연 여자프로농구의 춘추전국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stylelomo@osen.co.kr 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