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인의 제다 특공대가 돌아온다. 그들을 반기기 위해서는 남아 있던 선수들이 승리를 선물해야 한다. 전북 현대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마치고 21일 오후 4시경 귀국한다. 적지에서 연승을 차지한 선수들의 사기는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절정인 상태. 그러나 '역시차'라 불리는 시차 적응으로 인해 컨디션은 최악이다. 한국-사우디-한국으로 이어지는 계속되는 시차 적응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강희 전북 감독은 통상 18명으로 이루어지는 출전 선수를 꾸리지 않고 이른바 제다 특공대라 불리는 15명이라는 극소수 인원으로만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향했다. 역시차로 인해 피해를 보는 선수들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생각이었다. 최 감독의 생각은 성공을 거뒀다. 15명의 선수로 경기를 치러 승리를 거뒀기 때문. 게다가 원정 경기서 3골이나 넣었다는 것은 2차전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입장에서 최고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전북에 남은 것은 오는 22일 오후 3시 대전과 29라운드 경기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 일이다. 그래야 알 이티하드와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그리고 그 이후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전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은 15명의 선수로만 제다로 떠났던 것이다. 분명 대전전에 전북이 100% 전력을 가동하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전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아오는 중이다. 그들이 도착하는 시간과 대전과 경기가 열리는 시간의 차는 불과 24시간도 안된다.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못 뛴다는 소리. 그렇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이미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차가 6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남은 2경기서 연속으로 대패하지만 않으면 된다. 부담감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 게다가 전북은 최근 대전전에서 6연승을 기록 중이다. 더 이상 대전에 시달리던 전북이 아니다. 또한 최근 13경기서 7승 6무로 1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전북은 대전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