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유격수 4번타자', 현실에서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21 14: 21

최근 들어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가 줄이어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故 최동원 감독과 선동열 감독의 명승부를 소재로 한 이 사직구장에서 촬영 중이고, 최근에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영화 이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수목 드라마 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정명, 이장우, 박민영 등 청춘스타들이 출연하는 은 여주인공 박민영씨가 문학구장에서의 PO 3차전 시구를 하며 다시금 관심을 받았습니다. 영화 , , , 드라마 , 에서 주인공 야구선수는 모두 포지션이 투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야수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남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정명의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4번을 맡고 있다는 설정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고교 시절 전국대회에서 만루홈런을 치기도 했던 선수지만 지금은 퓨처스리그의 유격수 4번 타자 역할이라고 합니다.  ‘유격수 4번 타자’라는 판타지는 프로야구 30년 동안 드물게 나타나곤 했습니다. 과거에는 장종훈 한화 이글스 코치와 홍세완 기아 타이거즈 코치가 있고, 올해 초 넥센 히어로즈의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 선수가 4번 타순에 고정적으로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유격수는 대개 수비부담이 높은 포지션이라 유격수 4번 타자가 나오기란 쉽지 않습니다. 2011시즌 강정호 선수는 141타수 동안 4번 타자로 기용되었으나 4번 타순에서는 2할 3푼 4리에 1홈런을 기록하며 부진하였습니다. 2009년 23개, 2010년 12개 등 5,6번의 하위타순에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입니다. 결국, 시즌 중반부터는 알드리지, 박병호등에게 4번 자리를 내주고 나서야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격수 4번 타자’는 어느 팀에서나 한 번쯤 꿈꿔볼 만한 판타지입니다. 실현되기 어려운 판타지지만, 아주 가끔은 만나볼 수도 있는 판타지이기도 합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주는 부담감과 4번이라는 타순이 주는 부담감이 겹쳐진 ‘유격수 4번 타자’를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는 언제 또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요?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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