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잘한다가 아니라 꾸준하게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전주 KCC의 포워드 김태홍(23, 193cm)은 이번 시즌 데뷔했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 대중의 반응은 그저 그런 선수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개막 후 3경기를 치르면서 그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커졌다. 신인왕 경쟁에도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커진 것. 그는 3경기를 치른 지금 평균 14.33득점(19위)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보다 앞서는 신인 선수는 KGC인삼공사의 오세근(평균 14.50득점)뿐이다. 허재 KCC 감독은 김태홍에 대해 "조용하고 성실하다. 능력이 있는 선수다. 다만 대학 때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을 뿐이다. 함지훈만큼 뜰 수 있다"며 "이번 시즌보다는 다음 시즌, 그리고 그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최형길 KCC 단장도 "차세대 추승균이다"며 김태홍의 존재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태홍은 "운이 좋아서 잘 풀린 것 같다.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갖고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형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적으로 편했던 것 같다. 거기에 운이 작용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홍은 개막하자마자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에 대해 "한·일 챔피언십을 뛰면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알게 됐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전술적인 것들을 느꼈다. 그리고 프로무대에서의 수비에 조금씩 적응한 것 같다"고 답했다. 김태홍은 갑자기 늘어난 자신에 대한 관심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렇지만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이런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다. 원래 부담감이 없었는데 조금은 생겼다. 그러나 부담감이 경기에 더 집중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누구보다 잘한다가 아니라 꾸준하게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