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로서 성적을 남기지 못해 죄송하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승엽(35)이 공식 퇴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21일 호토모토 필드 고베에서 열린 퇴단 기자회견에 정장 차림으로 참석한 이승엽은 "프로로서 성적을 남기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팀이 클리아막스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내 자신엑 책임이 있다고 느낀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이승엽은 올해 122경기에서 타율 2할1리 15홈런 51타점에 그쳤다. 특히 클라이막스 진출이 걸린 지난 1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3연타석 삼진에 이어 1-4로 뒤진 9회 2사 1·2루 찬스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승엽은 "그 경기에서 삼진 3개를 당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이승엽은 팀의 6번타자 1루수로 활약했다. 그는 "팀에 힘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타순이다. 주축 타자로 생각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팀에 폐를 끼쳤다.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오릭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래도 오릭스라는 팀에 대한 애정은 강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3번째 팀이지만 나를 기분 좋게 보내줬다. 오릭스는 젊은 선수와 베테랑 선수가 서로 협력하며 힘을 발휘하는 게 좋다. 내가 빠져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며 건승을 바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카무라 준 국제편성 과장도 "한국의 보물인 국민타자와 2012년까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러나 본인이 여러가지 생각에 복귀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 결정을 존중하며 한국의 보물을 한국에 돌려보낸다는 생각으로 퇴단을 수용했다"며 이승엽의 앞날에 축복을 빌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승엽은 "올 시즌 오카다 감독의 믿음에 감사하고 싶다. 앞으로 인생에서도 큰 재산이 될 것"이라며 "오카다 감독을 처음 만난 건 오키나와 캠프에서였다.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자리에서 이야기한 것이 시즌 최종전까지 변하지 않았다. 신뢰감을 느끼게 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이승엽은 향후 일정에 대해 "8년간 일본에서 뛰며 쌓인 피로가 많다. 우선 피로를 풀고 싶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