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훈련' 한현희, "'프로' 아직 실감 안나… 행복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21 17: 29

그 동안 여러 번 목동구장 흙을 밟아봤지만 이날은 느낌이 새로웠다. 넥센 히어로즈의 2012시즌 1차지명 신인 한현희(19)는 21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시작된 팀의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한현희는 팀 선후배, 그리고 함께 지명된 동기들과 함께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뒤 만난 한현희는 고된 훈련에 지친 모습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와 프로 팀 훈련은 시스템부터 다 다르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여기(목동구장)에서 청룡기 우승을 했었다. 그런데 그날하고는 느낌이 다르다"고 프로 선수로서 목동구장을 밟는 소감을 밝혔다. 그 중에서도 다른 점 중의 하나는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이제 선후배 관계로 같이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한현희는 "선배들이랑 같이 훈련을 하다보니 아직은 기가 죽어 있지만 원래 까불거리는 성격이다. 선배들하고도 이제 빨리 친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팀에서 친해지고 싶은 선배를 꼽아보라는 질문에는 "한 분만 이야기할 수 없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넥센에는 좋은 선배들도 있지만 명 투수조련사 김시진(53) 감독과 정민태(40) 투수코치도 있다. 한현희는 고등학교 때 두 '선배'의 투구 동영상을 찾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동영상을 봤는데 그냥 딱 봐도 '아 잘 던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욕심이 많아서 앞으로 코치님한테 뭐든 다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은 정신 없는 새내기 한현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이래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그는 "지명을 (8월) 25일에 받았는데 26일에 청소년 대표팀으로 일본에 가서 즐기지 못했다. 나중에 좀 정신을 차려보니 '야구를 안 했으면 어떡할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10년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현재를 꼽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냉혹하다. 게다가 거물급 신인이라는 말이 당분간 그를 따라다닐 것이고 성적에 따라 많은 스트레스를 견뎌야 할 수도 있다. 한현희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인정 받았지만 여기는 나처럼 인정받던 사람만 모여 있다. 이제 야구가 직업이니까 죽기살기로 하겠다. 목표는 크게 잡으면 신인왕이다. 하지만 아직 첫 발을 디딘 신인일 뿐이다. 부담은 있겠지만 잊고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중에 좋은 투수로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한현희. 프로 선수로서의 목표나 소감 같은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신중하다가도 동기들과 친해졌냐는 말에 금방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그에게는 어리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주목 받아온 조숙함이 배여 있었다. 내년에 마운드 위에 서봐야 프로 선수라는 실감이 날 것 같다는 한현희가 이제 2012년 데뷔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autumnbb@osen.co.kr =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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