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수호신' 김사율, 롯데 'KS행 티켓' 마무리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2 10: 02

롯데 마무리 투수 김사율(31)은 플레이오프에서 구단 사상 첫 기록을 세웠다. 바로 롯데 소속 가을잔치 2세이브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까지 롯데의 포스트시즌 통산 세이브는 8개. 역사속으로 사라진 쌍방울(2개)과 함께 유이한 포스트시즌 통산 한 자릿수 세이브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번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김사율이 2차전과 4차전에서 팀 승리를 마무리짓는 세이브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팀 통산 세이브 10개를 달성했다. 한 자릿수 굴욕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통적으로 슈퍼 에이스는 있었지만 뒷문이 약했던 롯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세이브가 많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역대 통산 포스트시즌 세이브가 8개인데 1992년 염종석 윤학길 박동희, 1995년 가득염 김상현, 1999년 에밀리아노 기론, 2000년 강상수, 2009년 임경완 등 8명의 선수가 1개씩 세이브한 것이다. 확실한 뒷문지기가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사율이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페넌트레이스에서 20세이브를 달성하며 1994년 박동희(31개), 2000년 강상수(23개)에 이어 구단 사상 3번째 20세이브 달성 투수가 된 김사율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하는 경기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김사율은 3-0 넉넉하게 리드를 지키던 2차전에서 1이닝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 끊었다. 이어 2-0으로 앞선 4차전에서는 2사 이후 2루타와 볼넷을 맞으며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타자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떨어지는 119km 커브가 그대로 먹혔다.
김사율은 힘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마무리는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평균 140km 초반대에 형성된다. 38개 공 중에서 직구는 12개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커브·포크볼·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던진다. 특히 8타자 중 6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 잡는 등 공격적인 피칭과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컨트롤이 좋다.
양승호 감독은 4차전에서 9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사율에게 "네가 우리팀 마무리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끝까지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팀 마무리이니까 믿는다. 편안하게 던져라"고 주문했다. 김사율은 4연속 직구 승부로 볼카운트를 2-1으로 유리하게 잡은 후 5구째 포크볼에 박정권이 속지 않자 6구째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자신감과 변화구의 힘이었다.
롯데의 든든한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김사율. 최종 5차전에서도 팀의 한국시리즈 티켓 획득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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