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등극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일만 남았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지난해 단기전을 치른 경험에서 오는 여유가 느껴진다"고 가을 잔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치아이 코치는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돌이켜 보며 "선발 로테이션 순서 결정과 전체적인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며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빨리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경기 감각 유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올 시즌 정상 등극을 통해 아쉬움을 만회할 기세. 오치아이 코치는 "지난해 단기전을 치른 경험에서 오는 여유가 느껴진다. 그리고 3연패에 빠지더라도 4연승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나쁜 분위기가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승 2패(평균자책점 2.52)를 거둔 외국인 에이스 덕 매티스는 시즌 후반 들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13일 롯데전(5⅓이닝 4실점)과 10월 4일 LG전(7이닝 7실점)서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매티스의 단점을 보고 싶을 만큼 완벽에 가깝다"고 호평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시즌 후반에 컨디션이 저하된 느낌이 들었고 볼이 많아졌다. 그래도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감이 있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갖춘 투수라고 확신한다"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좌완 차우찬에 대해서도 "구위가 좋아졌다. 공의 회전도 확실히 나아졌다. 다만 승부처에서 컨트롤 미스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롯데와 SK는 22일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마지막 대결을 펼칠 예정.

그렇다면 오치아이 코치가 꼽은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그는 "정인욱"이라고 대답했다. 올 시즌 31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2패(평균자책점 2.25)를 거둔 정인욱은 삼성 투수 가운데 구위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 역시 "구위가 좋아졌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질 경우에 롱릴리프 역할을 잘 소화할 것이다. 차우찬과 정인욱의 활약이 관건"이라고 두 어깨의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오치아이 코치에게 PO 혈투를 벌이는 롯데와 SK의 강점에 대해 묻자 "투수 코치 입장에서는 롯데처럼 타선이 강한 팀이 부담될 수 있다. 그리고 SK는 단기전 경험이 풍부하고 투수진 특히 불펜이 강점이다. 두 팀 모두 강하다"고 조심스레 대답했다.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5년 만에 가을 무대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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