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가 깊어질수록 나를 더욱 깊게 보게 되고 끊임없는 노력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8, 오릭스 투수)가 인내와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찬호는 최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chanhopark61.com)에 '나는 누구인가' 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신기록(124승)을 세웠던 박찬호는 올 시즌 오릭스와 총액 22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로서 관록투를 기대했으나 부상과 부진 속에 1승 5패(평균자책점 4.29)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박찬호는 "하는 일이 잘 되고 성공을 이룰땐 그 결과를 남이 알아주기만을 바라면서 자만의 유혹에 시달려 어둠의 수렁을 깊이 파고 있는 줄 몰랐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그런데 실패를 거듭하는 시련 속에서는 극복하려는 노력과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다져지는 용기와 희망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을 낮추는 성숙과 진정한 사랑을 배울 수 있나 보다"라고 깨달음의 지혜를 터득했다.

"오늘도 비슷한 스케즐로 하루를 보냈지만 인내와 노력은 더욱 깊어진다"는 박찬호는 "인내가 깊어질수록 나를 더욱 깊이 보게되고 끊임없는 노력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다. 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소용없다. 지금의 나로부터 시작"이라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박찬호는 일본내 타 구단 이적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의 이적 가능성은 높지만은 않다. 그래서 일까. 박찬호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가가 아니고 어떤 내가 될 것인지만 생각하며 미래의 나를 목표로 두고 현재에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며 "10 이었던 과거의 자랑스러움보다 2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1의 지금의 정신이 진정한 삶의 가치일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었다. 박찬호는 "나 자신의 신뢰와 사랑을 잃지 말자. 결국 나를 만들고 내 마음을 닦는 건 나 자신"이라며 "야구가 나일때 야구하는게 즐겁다.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그 속에서 세상을 본다"고 자신과의 싸움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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