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롯데-SK, 관전 포인트 5가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0.22 07: 41

'12년만의 한국시리즈냐,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냐.'
어느 쪽이 한국시리즈에 올라도 흥미롭고 극적이라 할 수 있다. 단 한 팀만이 한국시리즈 티켓을 가져가야 하는 냉혹한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22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와 SK가 벌이는 피할 수 없는 마지막 플레이오프 5차전이 막을 올린다. 롯데는 지난 1999년 이후 12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꿈꾸고 있다. 반면 SK는 전무했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는 30년 한국프로야구사상 처음이다.

▲적극적인 벤치 사인 나올까
두 사령탑 모두 "선수들을 믿고 알아서 해주고 있다"는 말을 자주한다. 하지만 연장전까지 돌입, SK가 롯데를 7-6으로 꺾은 1차전을 제외하면 양팀 모두 득점력이 신통치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사인을 내지 않는 팀"이라고도 말했던 이만수 SK 감독대행이다. 하지만 "정말 상황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사인을 내지 않으면 득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스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초구에 앤드런을 지시하거나 스퀴즈 번트까지 시도하는 과감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4차전에서 영봉패를 당한 만큼 1회부터 찬스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양승호 감독은 이 대행에 비해 사인이 잦다.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의 작전수행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한 양 감독이었다. 그러나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이제서야 사인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과감한 사인보다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한다. 그동안 선수들이 과욕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오히려 냉정함을 찾고 있는 롯데 선수들이다. 5차전에서도 사인을 잘 소화해낼지 궁금하다.
▲도루는 언제 시도할까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는 111개, SK는 105개의 팀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4차전까지 롯데가 4개, SK는 도루가 2개였다. 또 도루실패는 롯데는 3개, SK가 4개였다.
롯데는 1차전에서 3개를 성공시킨 후 2차전에서 도루 성공과 실패가 1개씩 있었다. 3차전에서는 도루 실패만 2개였고 4차전에서 역시 도루없이 실패만 1개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도루가 없던 SK는 2차전에서 도루 실패 1개, 3차전서 성공과 실패가 1개씩이었다. 4차전에서는 도루 1개, 실패 2개였다.
롯데는 점점 성공하는 회수와 시도가 줄고 있다. 이에 비해 SK는 성공 회수는 그리 높지 않지만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결국 투수들의 적극적인 견제 동작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만큼 배터리들에게는 고민이 될 전망이다. 롯데 강민호와 SK 정상호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수비형 포수가 절실해졌다.
▲홈런포 터질까
4차전까지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홈런포가 나왔다. 그리고 그 홈런이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가장 많은 4개 홈런이 나온 1차전에서는 정상호의 연장 결승포로 승리를 잡았다. 2차전에서는 전준우의 선제 투런포와 강민호의 쐐기포가 터졌다. 3차전에서는 침묵했으나 4차전에서 그토록 롯데에서 원했던 이대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어느 팀이 홈런을 치느냐에 따라 경기의 전체 흐름을 가져갈 확률은 분명 높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1개의 홈런을 때려낸 롯데다. 이대호를 비롯한 홍성흔, 강민호 등 거포가 많은 롯데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8개 구단 중 한화(12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113개)을 내준 구단 역시 롯데였다.
▲불펜싸움은 언제부터
5차전은 결국 불펜 싸움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완투를 하지 않는 이상 불펜들에 의해 게임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SK는 4차전에서 정우람, 정대현, 박희수 3명의 철벽 불펜을 아껴둔 상태다. 여차하면 불펜으로 총력전이 가능한 상태다. 롯데 역시 큰 무리를 하지는 않았다. 단 사이드암 임경완이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나왔다는 점에서 초점이 모아진다.
▲수비 및 공격 실책은
가장 많은 수비 실책을 기록한 롯데였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단 1개도 나오지 안고 있다. 그만큼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더구나 시즌 22개 실책을 기록한 3루수 황재균이 연일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문규현(16개), 강민호(15개)마저 무실책, 완성도 높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반해 SK는 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김강민, 정근우, 최정이 하나씩 기록했다. 이들 셋 모두 수비에서 최고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이에 롯데와 SK의 수비가 뒤바뀌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 하나는 주자들의 실책이다. 1차전에서 SK 최정이 견제에 아웃됐고 2차전에서는 롯데 문규현이 7회 3루 베이스를 오버했다가 귀루하지 못했다. 앞서 6회 박재상이 견제에 당했다. 4차전에서는 조성환이 무리하게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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