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사구 투혼보다 방망이로 제 몫 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22 10: 05

"한국시리즈에서 무조건 잘 해야 한다".
그의 표정에서 비장함이 엿보였다. 평소 넉살 좋기로 잘 알려진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석민(26)이 정상 등극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올 시즌 128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8리(457타수 127안타) 15홈런 86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은 지난달 이후 2할4푼4리(86타수 21안타)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그땐 어떻게 쳐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러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그래도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재정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돼 천만다행이다.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타격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박석민 또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여유가 있으니 만족스럽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석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7개의 사구를 얻었다. 온 몸이 상처 투성이였다. 당시 그는 "머리를 제외하고 어디든 맞을 준비가 돼 있다. 어떻게 해서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사구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사구 투혼보다 불방망이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각오.
박석민은 "이번에는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다 잘 하니까 나만 잘 하면 된다"며 "어느 타순이든 내가 해야 팀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만큼 반드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 박석민은 "그라운드에서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성래 타격 코치는 "박석민이 한국시리즈에서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그의 맹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코치에 따르면 박석민이 시즌 후반에는 하체를 전혀 사용하지 못했는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통해 상당히 개선됐다.
사자 군단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타격 3관왕 출신 최형우 혼자 잘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박석민이 주축 타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활약을 주목해야 할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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