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SK 마운드 총동원, '벌떼 마운드' 위력 보여줄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22 07: 28

"1차전처럼 던지면 바로 교체한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에이스에 대한 배려보다는 보다 강한 메시지를 통해 5차전 총력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이끄는 SK는 22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갖는다. 선발은 에이스 김광현이지만 여차하면 교체할 수 있다. 4차전에서 패배했지만 필승조를 충분히 아꼈기 때문이다.
이만수 대행은 "김광현이 잘 던져주기를 바라지만 그게 안 되면 1회부터 바로 교체할 수 있다. 총력전으로 가기 때문에 1차전처럼 던지면 바로 교체"라고 강조했다. 물론 김광현이 잘 던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크다. 이 대행은 "에이스이니까 잘 던질 것"이라면서도 조금이라도 불안할 경우 초반부터 필승조를 총동원할 작정이다.

롯데는 김광현이 아니라 SK 필승조를 상대할 각오를 해야 한다. SK 불펜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2승4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필승조로 분류되는 정우람(2승1홀드·1.35) 박희수(2홀드·2.84) 정대현(1홀드1세이브·1.35)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며 1~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SK 불펜의 강점은 위기에 강하다는 점이다. 선발 송은범은 "1점차라도 우리팀 불펜은 불안한 게 전혀 없다.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가도 뒤에 힘있는 투수들이 다 막아준다. 모든 투수들이 거기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는 시즌 중에도 승계주자 실점률이 26.5%로 두 번째로 낮은 팀이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10.0%(2/20)에 불과하다. 불펜진의 득점권 피안타율도 1할대(0.167)로 위기일수록 더 강하다.
박희수는 "우리팀 불펜은 좌완투수들이 많지만 스타일이 다르다. 각자 자신만의 주무기가 있는데 그게 겹치지 않으니까 상대 타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가 자신있게 투수교체를 할 수 있는 이유다.
롯데로서는 SK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와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30에 불과하며 승계주자 실점률은 제로다. SK가 5차전 총력전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 바로 '벌떼' 마운드의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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