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극 ‘애정만만세’의 찌질남 ‘한정수’ 역의 진이한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애정만만세’에서 욕은 혼자 다 듣는다는 진이한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것. 밉살스런 캐릭터를 생물처럼 살려내면서 한편으론 보면 볼수록 귀여운 느낌이 없지 않은 밉상 이미지로 묘하게도 친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남자 망신 다 시키는 못난 놈’ ‘정도껏 찌질하게 놀아라’라는 험한 말에는 이제 면역이 돼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진이한. 대본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만 해도 솔직히 출연을 무척이나 망설여야 했다고.

아니 드라마 초반에도 갈등을 겪은 게 사실이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자신이 봐도 바람을 피우다 아내를 버린 남자가 무릎 꿇고 다시 같이 살자고 매달리지를 않나 전처의 성공을 가로채기 위해 치사하고 뻔뻔한 소인배 행동을 서슴지 않는 모습은 낯이 뜨거울 정도였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이런 캐릭터 소화가 연기자로서 자신을 한단계 성숙시키는 디딤돌이 되는 거 같아 뿌듯하기까지 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요즘에는 뭔가 이뤄내고 있다는 성취감마저 느낄 정도다. 역할에 대한 아쉬움이나 캐릭터에 대한 부끄러움도 훌훌 떨쳐낸 지 오래. 오히려 이 배역을 통해 연기에 대한 자신감마저 키우고 있다.
진이한은 “정말 극중 캐릭터가 제 성격과 너무 달라 드라마 초반만 해도 제대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좀처럼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정수’ 캐릭터를 어렵사리 소화해내며 저 나름의 연기에 대한 쾌감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어요"고 말했다.
찌질함의 끝장을 보는 듯한 캐릭터를 맡아 욕을 많이 먹어선지 한편으로 연기에 대한 오기도 발동했다. 그래서 더 완벽한 정수 캐릭터 발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진이한은 ‘애정만만세’의 한정수와는 판이한 성격의 소유자. 깨끗한 마스크에서 보듯 무척이나 올곧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다. 그의 마초적 기질을 잘 아는 주위 지인들은 "진이한이 한정수 때문에 ’고생‘하고 있지만 연기자로서의 길을 제대로 닦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늘 방송에서 진이한은 그에게 철저히 무시를 당해온 아내 희수(한여름분)를 조금은 배려해주는 듯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데 앞으로 그의 모습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주목된다.
bonbon@osen.co.kr ☞ hoppin 동영상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