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빛나가 연출자와의 끈끈한 우정으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죽는 연기에 도전했다.
여배우에게 살해당하는 연기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부분임에도 우정출연으로 이 연기를 펼친 것은 그만큼 연출자와의 신뢰가 높았기 때문.
왕빛나는 토요드라마 '심야병원'의 1~2부 연출자 최은경 PD와 전작 MBC 일일드라마 '남자를 믿었네'에서 쌓은 우정 탓에 개인 일정을 뒤로 하고 전화 한통에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왕빛나는 '심야병원'에서 의사 허준(윤태영)의 아내 강재희역으로 1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재희의 죽음은 이야기 전개의 핵심 축으로 눈앞에서 아내를 잃게 된 허준은 심야에만 영업하는 수상한 병원을 개원해 살인범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극중 괴한에게 죽임을 당하는 왕빛나는 결코 짧은 우정출연으로 쉽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우정과 연기에 대한 의욕으로 반나절 동안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데뷔 10년 만에 도전한 죽는 연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정출연인데 고생만 시킨 연출자와 스태프들이 미안해 할 새도 없이 왕빛나는 먼저 스태프들에게 “저는 괜찮아요~“라면서 환한 미소로 화답해 박수를 받았다.
최은경 PD와의 작품 인연으로 작품에 도움을 준 연기자들은 이밖에도 더 있다.
영화배우 김진규의 아들 김진근도 ‘술 취한 환자’로 '심야병원'을 찾았다. 현장에서 쓰이는 의료 기구를 사용해 술 취한 응급환자를 구해내려는 씬을 찍던 중, 윤태영의 열연으로 환자역의 김진근은 촬영 후 실제 이가 흔들릴 정도로 몰입했다.
중견배우 오미연도 '분홍립스틱' '남자를 믿었네'을 함께 한 인연으로 음식을 하다 손을 다친 포장마차 주인으로 심야병원을 찾았다. 카메오에 가까운 단역인데 전화 한통에 흔쾌히 출연을 승낙한 이유를 묻자 ‘의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은경 PD는 “캐스팅 전략 자체가 연기 위주로 가는 거였고.. 명품조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심야병원의 힘을 키워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달려와 연기해 준 연기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첫 회부터 탄탄한 내용전개와 윤태영-류현경-최정우-김희원-유연석 등 연기자들의 흡인력 있는 연기로 호평 받고 있는 '심야병원'은 22일(토) 밤 12시 20분에 2회가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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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