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절친인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외야수 그래디 사이즈모어(29)가 퇴출의 위기에 놓였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종료 후 사이즈모어와에 대한 옵션 행사권을 가지고 있다. 사이즈모어는 2005 시즌 후 클리블랜드와 6년 2천345만 달러에 계약했다.
사이즈모어는 주전으로 발돋움한 2005년부터 5년 동안 12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간판 타자로 군림해왔다. 비록 3할대 타율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 능력이 탁월하고 폭넓은 수비력을 보여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사이즈모어는 지난해 6월 왼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계속된 부상으로 올 시즌 개막전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71경기 268타수 34안타 10홈런 타율 2할2푼4리에 그쳤다. 2004년 데뷔 후 지난해(.211) 다음으로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사이즈모어는 부상 중에도 34안타 중 10개가 홈런일 정도로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올 시즌 장타율도 4할2푼2리로 통산 장타율(.473)에 비해 그리 낮은 성적이 아니다. 그러나 부상 전 매 시즌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특기 도루를 올 시즌에는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처럼 쓰기에는 아쉽고 버리기엔 아까운 사이즈모어에 대한 클리블랜드의 고민이 높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클리블랜드의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그는 부상에서 돌아온 후 홈런을 생산해냈고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부상에서 자유롭다면 그는 확실히 훌륭한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가 사이즈모어에 대한 옵션을 행사한다면 현재 850만 달러인 그의 연봉은 900만 달러로 높아진다. 리빌딩을 위해 올 시즌 4천9백만 달러를 들여 맷 라포타, 마이클 브랜틀리 등의 유망주들을 줄줄이 영입한 클리블랜드로서 그 만큼의 돈을 쓸 여유가 있을지 의문이다.
사이즈모어가 내년에도 클리블랜드에서 뛸 수 있을까. 시즌이 끝난 이상 무릎 부상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어렵다. 그와 구단의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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