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중요성도 있으니 일단 경기 시작 시간까지는 기다리겠다".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사직구장. 전날 오후부터 계속 내린 비로 경기 진행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기 전 만난 윤동균 KBO 경기운영위원장은 경기 전 내리는 비를 줄곧 관찰하며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 정도의 비면 정규 시즌에서는 진작 취소시킬 정도"라면서 "그렇지만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그럴 수 없다"고 난감해했다.

이날 경기의 감독관을 맡은 윤 위원장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있고 하니 무조건 경기 시작시간인 2시 까지는 기다릴 것"이라며 "비가 지금보다 조금만 잦아든다면 경기 시작 시간을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경기장 정비를 하고 바로 시작해야지"라고 말했다.
또한 윤 위원장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경우에 취소하는 것보다 끝까지 기다리고 본다"면서 "예전 잠실 두산과 LG의 개막전에서 비가 그치지 않아 경기 시작 후 불가피하게 경기를 취소했지만 뒷말이 나왔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윤 위원장은 우천 속 무리한 경기 진행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가 정규 시즌 한 경기도 아니고 플레이오프 1차전도 아니다"라며 "1년 농사가 결정나는 날 아닌가. 이런 날 완벽한 환경에서 양 팀이 맞붙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위원장은 하늘을 바라보며 "지금과 같은 빗줄기가 계속 쏟아지면 사실상 경기를 진행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드러냈다.
끝으로 윤 위원장은 "예보 상으로는 1시 30분 경부터 비가 잦아들 예정이다. 최근 일기예보는 정확하니 믿고 기다려 보겠다"며 경기 강행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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