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야지. 무조건 간다".
롯데 자이언츠 특급 마무리 김사율(32)의 마음은 이미 대구에 가 있었다. 1승 2패로 벼랑 끝 위기에 처했던 롯데는 20일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2-0 완승을 거두며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다. 이날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은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정상호와 정근우를 각각 삼진 아웃, 내야 땅볼로 돌려 세운 김사율은 박재상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 맞고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마침표를 찍었다.

김사율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4차전 정말 짜릿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그는 "물론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깔끔하게 이기길 바랐겠지만 앞으로 경기가 남았다고 가정했을때 그런 위기를 넘겼다는게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사율은 볼 카운트 2-2에서 6구째 커브(119km)를 던져 박정권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사율은 당시 상황에 대해 "포크볼이 좋지 않았다. 박재상에게 안타를 허용했던 구종도 포크볼이었다. 박정권과 승부할때 풀카운트가 되면 무조건 불리했다. 포크볼을 던지면 위험한 상황에서 커브를 던졌는데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다. 확신을 갖고 던지니까 불안하지 않았다"며 "정규 시즌 때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결정구로 커브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분석했을 것 같아 반대로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주형광 투수 코치와 최기문 배터리 코치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김사율은 주형광, 최기문 코치님께서 "마무리 투수는 절대로 기싸움에 밀리면 안된다"고 자신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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