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쉬었으니 투구수 30~40개도 가능하다".
롯데가 우천 연기 효과를 누릴 듯하다. 롯데는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롯데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4차전 구원등판한 에이스 장원준(26)이 하루 더 휴식을 가짐으로써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장원준은 지난 20일 4차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4이닝 동안 52개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양승호 감독도 장원준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으로 SK의 공격 흐름을 제대로 끊었다.

당초 이날 5차전이 치러졌다면 장원준은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로 나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우천 연기됨에 따라 장원준이 이틀을 휴식하게 됐다. 당초 "한 타자 정도만 상대하게 할 것"이라던 양 감독도 우천 연기가 결정된 후에는 "하루 더 쉬었으니 두 타자를 상대해야지"라며 계획 변경을 시사했다.
이어 양 감독은 "오늘 경기가 치러졌다면 장원준을 무리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된 만큼 내일은 조금 더 길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투구수도 30~40개 정도 가져갈 수 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장원준을 중간으로 시험 가동했는데 괜찮았다. 몸 푸는 시간만 길게 갖고 가면 중간에서 잘 던지는 경향이 있더라"며 "내일 중간에 장원준으로 갈지 크리스 부첵으로 갈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되면 장원준을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준은 지난달 30일 사직 두산전에서 2회부터 구원등판해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이 경기에서 구원으로 감을 익힌 것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호재로 이어지고 있다.
하루의 우천 연기. 과연 롯데와 장원준에게 행운의 징조가 될 수 있을지 5차전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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