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2011 K리그 29라운드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위 포항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한 게임을 남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서 18승8무3패 66골 31실점으로 승점 67점을 기록한 전북은 전남과 최종전을 남겨 놓고 지난 2009년에 이어 창단 후 두 번째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전북으로서는 이날 경기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 원정 경기를 치르고 21일 귀국한 탓에 주전 멤버들을 내보낼 수 없었다. 특히 '라이언킹' 이동국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공격진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쳤다. 말 그대로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정상에 서겠다는 것. 말 그대로 최강희 감독의 전술은 제대로 먹혀 들었다. 전북의 폭발적인 공격은 수비 불안까지 해소할 정도로 팀 전술의 핵심이었다.
전남과 개막전에서 패했지만 전북은 의연했다. 포항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던 전북은 5월 29일 1위에 오른 후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대전과 원정경기서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후 전북은 꾸준히 1위를 기록했다.
분명 위기도 있었다. ACL 정상까지 노리는 팀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문제였다. 하지만 고비마다 이른바 '닥공 2중대'인 2진급 선수들이 선전을 펼쳤다. 번번이 승리를 따낸 것은 아니지만 패배는 당하지 않았다. 승점을 따내야 할 때 따내면서 정규리그 1위 질주를 이어갔다.
전북은 현재 정규리그서 경기당 평균 2.27골을 기록하고 있다. 매서운 공격력이다. 2009년 첫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을 당시 전북은 챔피언결정전서도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은 정규리그와 함께 ACL 재정복도 노리고 있다. 전북의 꿈은 말 그대로 '닥공'으로 계속되고 있다.
10bird@osen.co.kr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