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26, LIG손해보험)이 센터로 변신했다.
김요한은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 개막전(2-3 패)에서 레프트가 아닌 센터로 출전했다.
이날 김요한이 센터로 출전한 까닭은 주축 센터 이종화의 부상 때문이다. 이경석 LIG손보 감독은 이종화가 부상에서 복귀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김요한을 센터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동안 이 감독은 김요한에게 센터 훈련을 시켜왔다. 그 과정에서 이 감독은 김요한에게 레프트보다는 센터에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기대와 달리 김요한의 센터 변신은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포지션이 달라진 탓인지 경기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했다. 특히 블로킹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다행히 김요한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센터에 적응했다. 자신의 큰 키(200cm)를 살리는 블로킹 어시스트는 물론, 절묘한 디그를 선보였다. 여기에 공격에서는 감각적인 속공과 호쾌한 서브로 제 몫을 해냈다. 여전히 부족함은 많았지만,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덕에 LIG손보도 살아났다. 1세트에서 난조를 보였던 LIG손보는 2세트를 극적으로 손에 넣더니 3세트는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으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비록 4세트와 5세트를 아쉽게 내주며 역전패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센터에 적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요한의 완벽한 모습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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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