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석진욱(35, 삼성화재)이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LIG손해보험과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꺼낸 얘기다.
석진욱의 발언에는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통째로 쉰 2010~2011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자신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한 이상 올 시즌에도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각오였다.

석진욱은 "일년 내내 우리 선수들이 나 때문에 고생하는 느낌이었다"면서 "그래서 가빈이 떠날 때 꼭 약속했다. '네가 돌아온다면 복귀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제 가빈도 돌아왔고, 나도 부상에서 복귀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내 탓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석진욱은 복귀전에서 만족스러운 활약상을 펼쳤다. 블로킹이 만점이었다. 삼성화재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페피치를 상대로 2연속 블로킹을 기록한 것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 석진욱은 "예전에 공격을 했다. 블로킹 많이 올라가면 길이 보인다. 오늘은 페피치가 힘으로 밀어 붙였기에 블로킹을 성공했다. 만약 페피치가 타점을 더 높게 잡았으면 못 막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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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