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화제의 인물입니다. 감독이라는 자리에 맞지 않은 화끈한 액션과 화법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게 바로 심판 판정에 항의할 때마다 전력질주로 그라운드에 뛰어드는 것인데요.
현역 시절 삼성에서 이만수 대행과 함께 한솥밥을 먹은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요즘 감독님 뛰어나가시는 폼이 멋있다"며 덕담을 건넸고, 이 대행도 "고맙다. 현역 때 그렇게 뛰어다녔으면 도루 좀 했을텐데"라며 껄껄 웃었습니다.
그러자 양 위원이 추억 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양 위원은 "감독님 말년에 몸에 맞는 볼을 맞고 투수를 끝까지 쫓아가던 모습이 떠오른다. 끝내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며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양 위원이 말한 그때 그 사건은 이 대행의 선수생활 말년이었던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쌍방울 투수 박진석의 공이 이 대행의 머리로 향했는데요. 격분한 이 대행이 마운드로 뛰어나간 것이죠. 대선배에게 감히 맞설 수 없었던 박진석은 정신없이 꽁무니를 뺐고, 이 대행이 따라잡지 못해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대행은 "그때는 내가 말년이라 다리에 힘이 없었다. 원래는 100m를 12초에 뛰었다"고 항변했습니다. 이에 양 위원이 "못 믿겠습니다"라며 쏘아붙이자 이 대행은 "너 예전처럼 한 번 맞아볼래"라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 대행은 "요즘 뛰어나갈 일이 많다 보니 경기 전에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래저래 몸짓 하나, 표정 하나마다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만수 감독대행입니다.
/포스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