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땀이 왜곡되는 상황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가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눈 앞에 두고 다가서지 못했다. 부산은 22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9라운드 원정 경기서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부산은 이번 시즌 울산 원정 3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문수 경기장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갖게 됐다.
부산은 울산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7위 경남(승점 42점)과 승점을 4점차로 벌리며 최소 리그 6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부산은 울산에 패배하며 리그 최종전에서 6강 PO 진출 여부가 결정지어지게 됐다.

경기 후 안익수 감독은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 불만을 표했다. 안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안타까운 건 지금까지 리그를 치르면서 한 번도 상황적인 것으로 말을 한 적이 없다.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운동장에서 선수들의 땀을 퇴색하게 하는 건 안된다. 진정한 땀은 거짓이 없다는 것과 노력한 대가는 성과로 보장 받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발전적으로 나갈 수 있다. 또한 한국 프로축구가 진정함을 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상황을 연출해야 하는데 그런쪽에서 자유롭지 않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 선수들의 땀이 왜곡되는 건 용납해서는 안된다. 미래의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자신의 발언의 이유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며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안 감독은 이날 경기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전반 37분의 상황이 도화선이 됐다. 울산의 루시오와 이재성이 부딪혀 루시오가 쓰러져 있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킨 것. 그렇지만 부산이 공격에서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다. 완벽하게 오른쪽 공간이 비었던 것. 루시오가 심한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공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킬 이유는 없었다.
또한 심판의 판정이 일관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후반전 도중 부산의 임상협은 울산 진영에서 넘어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잔부상이 있는 발목이 접질렀던 것. 그렇지만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얼마 후 김한윤도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심판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안 감독으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울산전을 놓친 부산은 마지막 강원전 올인을 해야 하게 됐다. 부산은 강원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6강 PO에 진출하게 된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다. 마지막 경기서 우리가 꿈꿔왔던 것이 이루어질 것임을 믿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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