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전북 루이스-에닝요, '용병들 맞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23 16: 10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의 핵심인 루이스와 에닝요가 완전히 달라졌다.
전북은 지난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2011 K리그 29라운드서 0-0으로 비겼으나 18승8무3패 66골 31실점으로 승점 62점을 기록, 전남과 최종전을 남겨 놓고 지난 2009년에 이어 창단 후 두 번째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비록 대전과 경기서 무승부에 그쳤지만 전북의 정규리그 1위는 대단한 기록. 전북은 20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 원정 경기를 치르고 21일 귀국한 탓에 주전 멤버들을 내보낼 수 없었다. 특히 '라이언킹' 이동국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공격진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날 전반 막판과 후반에는 '브라질리언 듀오' 루이스와 에닝요 그리고 이승현이 경기에 나섰다. 알 이티하드전에 출전했던 세 선수는 피로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고 자신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
루이스는 전반 37분에 나섰고 에닝요는 후반 7분 그리고 이승현은 후반 26분에 그라운드에 출전했다. 이들의 출전은 의외였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보였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선수들은 감독이 쉬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당일 감독 앞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자신의 몸을 아끼려고 들지만 루이스와 에닝요는 그렇지 않았다. '닥공'의 주역인 이들은 분명 자신들의 능력을 선보이고 싶어했다. 최강희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데 꼭 함께하고 싶어했다. 선수들이 달려와서 경기에 내보내 달라고 했다. 고민을 했지만 모두들 자신있다는 말에 내보냈다"고 말했다.
특히 루이스의 변신은 이채롭다. 훈련에 참가하기 싫어하는 그는 시즌 초반 부진 탈출을 위해 이흥실 수석코치와 함께 노력했다. 이 수석코치와 노력하면서 10kg을 감량했고 그 결과 더욱 펄펄 날고 있다.
말 그대로 정규리그 1위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선수들 모두 자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가 정규리그 1위로 나타났다. 또 전북은 ACL 4강 1차전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돌아왔다. 따라서 유리한 입장.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0-1 혹은 1-2로 패하더라도 전북은 결승에 진출한다.
이처럼 K리그 우승과 ACL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선수들의 의지가 바로 실현됐다. 또 시즌 시작부터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면서 더욱 재미가 생겼다. 이들의 출전 의지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전북의 '닥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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