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로 이적 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는 루시오(27)가 계속 기용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울산 현대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달리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5위(승점 45) 울산은 7위 경남의 승점이 42라 대구 FC와 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6강 PO에 오른다.
이렇듯 최근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에도 걱정이 있다. 바로 공격력이 수비력에 비해 약하다는 것. 울산은 현재 리그 29경기서 33골을 넣었다. 이는 16개 구단 중 10번째다. 29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 골이 없으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울산으로서는 고민이다.

현재 울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리그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중앙 수비수 곽태휘(7골)다. 공격수 영입에 많은 돈을 들인 울산으로서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여름 이적 시장서 야심차게 영입한 루시오의 부진이 아쉽다. 지난 시즌 경남서 K리그에 데뷔한 루시오는 첫 해 15골 10도움(컵대회 포함)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뽑혔다. 이번 시즌에도 경남에서 10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력을 보강하려던 울산으로서는 주저없이 루시오를 영입했다.
그렇지만 울산에서 루시오는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까지 루시오는 울산에서 9경기에 나서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경남에서 루시오와 울산에서 루시오가 동일 인물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김호곤 울산 감독은 루시오를 믿었다. 결과는 부진하지만 내용은 만족스럽다는 것. 김 감독은 "루시오에 대한 평가는 나 나름대로 가진 것이 있다. 움직임이 매우 많고 수비에도 열심히 가담한다"며 기록으로 나오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루시오가 기록상으로 부진하고 있는 이유를 전했다. 김 감독은 "루시오 위주로 우리 팀이 움직인다면 (기록상으로) 잘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팀은 전체가 같이 움직이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루시오가 힘들 수 있다"고 설명하며, "루시오는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 영입할 때부터 금방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다음 시즌을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루시오가 대구와 리그 최종전서 한 방을 폭발, 울산의 PO 진출을 이끌면서 김 감독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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