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패션은 여자들만큼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연출하기가 쉽지 않다.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가 적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래서 옷을 입을 때마다 남자들은 저마다의 애로사항을 토로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남자들이 늘상 입는 팬츠는 매번 변함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종류도 많고 선보이는 매력도 각기 다르다. ‘최소의 노력, 최대의 효과’라는 말처럼 간편하게 입고도 남자의 실루엣을 가장 멋지게 살려줘 더 눈길이 간다. '진정한 멋쟁이는 팬츠로 판가름 난다'는 말이 있듯이 팬츠를 빼놓고 스타일을 이야기할 수 없다.
올 가을겨울 팬츠는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어 원하는 스타일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택하되, 스타일링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피트감을 눈여겨볼 것. 어떤 팬츠들이 이번 시즌에 인기를 끌지 함께 만나보자.

▲ 슬림한 라인이 돋보여 ‘스키니팬츠’

다리에 쫙 달라붙는 슬림한 라인의 ‘스키니 팬츠’는 스타일리시한 남자들의 단골 아이템이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슬림해지고 싶은 욕망에 커지면서 이에 발맞춘 타이트한 ‘스키니’는 멋진 핏으로 스타일을 살려준다. 또한 패션을 선도하는 보이그룹이나 꽃미남 배우들이 슬림한 ‘극세사 다리’를 드러내며 스키니 패션을 대중화시켜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스키니 팬츠는 매치하는 아이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쌀쌀해진 날씨에 어울리는 클래식한 모직재킷이나 헤링본 코트에 매치하면 포멀하게 입을 수 있고, 터프한 가죽재킷과는 찢어지거나 워싱이 드러나는 빈티지한 스키니 팬츠를 매칭하면 스타일리시한 룩이 완성된다.
이번 시즌에는 1970-80년대의 레트로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레드나 블루 등의 복고적인 컬러나 패턴이 들어간 스키니 팬츠를 과감히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편안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살려 입고 싶다면 면이나 데님소재의 스키니 진을 활용하자.
▲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드러내는 ‘배기팬츠’

엉덩이와 허벅지가 자루처럼 넉넉하고 폭이 넓은 ‘배기팬츠’는 편안하게 매치해도 멋스러워 보인다.
하이웨이스트의 배기팬츠에 패턴셔츠를 함께 착용하면 캐주얼함을 강조할 수 있고, 셔링이나 포켓, 스터드 등의 과장된 디테일 돋보이는 배기팬츠는 컬러감이 있는 상의와 입으면 트렌디해 보인다. 또한 유난히 허벅지 위로 폭이 넓고 헐렁한 배기팬츠는 레이어드해 스타일링하면 매력적인 스트리트 패션이 완성된다.
이 외에도 스타들의 공항패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기 핏의 트레이닝 팬츠는 베이직한 셔츠나 카디건 등과 매치해 감각적인 일상 룩으로 입을 수 있다.
다양한 매력이 많지만 너무 과하지 않은 핏감과 자신의 몸매 비율, 바지 라인이 조화를 이룰 때 성공적인 배기팬츠 룩을 연출할 수 있다.
▲ 평범하지만 매력적이야 '스트레이트 팬츠’

평범하고 소박해 보이는 스타일이 때로는 더 매력적이다. 이럴 때 딱 맞는 아이템은 엉덩이부터 밑단까지 일자로 내려오는 스트레이트 팬츠다.
기본적인 실루엣의 면 스트레이트 팬츠는 베이직한 셔츠와 깔끔하게 연출하거나 여기에 베스트를 레이어드 해 입으면 댄디한 매력을 더할 수 있다. 액세서리를 곁들이면 패셔너블해진다. 옷의 맵시를 살려주는 벨트를 활용하고, 옥스퍼드슈즈나 하이탑 슈즈를 신어 스타일링을 완벽하게 끝내자.
밀리터리 무드의 스트레이트 팬츠는 남성스러움을 부각시켜준다. 카키나 네이비로 된 스트레이트 핏의 카고팬츠는 거친 야상점퍼나 견장장식의 밀리터리 재킷에 워커부츠를 더한다면 남자다움을 유감없이 표현할 수 있다.
그 밖에 이번 시즌 트렌드에 걸맞은 세련된 슬림 팬츠 룩을 입겠다면, 체크 패턴이 반영된 슬림 핏의 스트레이트 팬츠가 제격이다. 올 가을겨울 패션 키워드인 클래식과 레트로 스타일을 적절히 조화된 '잇 아이템'으로 근사하게 활용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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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옴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