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고든, SK 불펜 마지막 히든카드 떠오르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23 07: 35

이제 총력전이다.
2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건곤일척의 사투를 벌인다. 전날 내린 비로 예정된 일정이 하루 늦춰졌다.
선발 맞대결은 송승준-김광현으로 정해졌지만 사실상 불펜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양 팀 감독은 3차전 선발이었던 라이언 사도스키-송은범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대기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

이때 SK 브라이언 고든(33)의 불펜에서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든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1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KIA와의 준PO 3차전에선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으나 롯데와의 PO 2차전은 5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고든이 불펜으로 조명 받는 이유는 바로 투구수에 따른 성적 때문이다. 고든은 선발 투수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나면 급격하게 흔들린다. 이번 PO 2차전 선발 등판에서도 고든은 5회까지 5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1피안타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하지만 6회 투구수가 늘어나며 결국 3실점,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선발투수 가운데는 일정 투구수를 넘겨야 몸이 풀리는 선수도 있지만 고든은 반대다. 올 시즌 고든은 투구수 20개 까지 평균자책점 0.96, 피안타율 1할7푼5리의 특급투를 선보였다. 또한 투구수 20개부터 40개까지는 평균자책점 2.65, 피안타율 1할9푼6리로 강했다. 경기 초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40개~60개 구간에서는 평균자책점 5.82, 피안타율 2할7푼5리로 치솟고 60~80개 구간은 평균자책점 6.59, 피안타율 2할8푼8리까지 성적이 나빠졌다.
결국 고든은 불펜으로 활용할 때 더욱 위력적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투구수 40개 까지는 특급 불펜과 맞먹는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2~3이닝 정도는 막아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미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선발 김광현이 흔들리면 1회라도 뺀다"며 “고든은 당연히 대기”라고 공언한 만큼 고든의 등판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경기가 하루 늦춰지며 SK가 유리해 진 걸로 보인다"며 그 이유로 고든의 등판 가능성을 들었다. 그는 "고든이 하루 더 쉰게 SK에게는 호재다. 고든이 충분히 롯데 타선을 3이닝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곤일척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팀은 이날 경기가 시즌 최종전이 된다. 히든카드로 급부상한 고든이 과연 등판 기회를 잡아 2차전의 복수를 할 수 있을까. 다시 사직구장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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