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5차전 롯데가 유리" ...이유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23 08: 41

"롯데가 유리해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의 우세를 점쳤다. 허구연 위원은 지난 22일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우천 연기되자 "롯데가 유리해졌다. 장원준과 크리스 부첵이 많은 공을 던진 상태였는데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이 크다"고 전망했다.
허 위원 말대로 롯데는 4차전에서 부첵이 선발로 나와 3⅓이닝 동안 44개 공을 던졌으며 뒤이어 등판한 장원준도 4이닝 동안 5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만약 5차전이 우천 연기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부첵과 장원준이 긴 이닝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허 위원은 "장원준과 부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롯데가 투수교체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양승호 감독은 우천 연기 효과에 대해 "장원준이나 부첵의 투구수가 많은 상태였다. 중간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면서 우천 연기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허 위원은 "SK는 우천 연기에 따른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5차전을 대비해서 4차전에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았는데 우천 연기로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4차전에서 SK는 박희수 정우람 정대현 등 필승조 투수들을 기용하지 않았다. 5차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불펜 싸움에서 롯데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천 연기가 아쉽다.
이어 허 위원은 "롯데가 지난 3년과는 포스트시즌에서 경기하는 법이 달라졌다. 번트를 댈 때 대고, 투수교체도 필요할 때 잘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어졌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상대에 맞설 줄 안다. 손아섭도 초구만 공략하다 4차전에서는 신중하게 타격을 해서 결승타를 쳤다. 그런 부분이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SK는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 승리와 함께 우천 연기 경험도 갖고 있다. 반면 롯데는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에서 패했고, 포스트시즌 우천 연기는 1984년 이후 27년 만이다. 상대적으로 SK에 비해 경험이 떨어지는 편. 이에 대해 허 위원은 "롯데 선수들이 4차전 승리로 얻은 자신감이 커보인다. 지금 롯데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허 위원은 "5차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타격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 미뤄지면서 양 팀 모두 투수력을 총동원할 수 있게 됐다. 투수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 팀 벤치가 투수교체 타이밍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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