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을 따뜻한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인 휴먼 코미디 영화 '투혼'. 웃음과 감동이 있는 명대사 BEST 3는 무엇있까.
#1. "한 번쯤은 내가 오빠한테 첫 번째면 안되겠니"
윤도훈(김주혁)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게 되는 결정젹 계기가 된 대사다. 오유란( 김선아)이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였으나 2군으로 전락한 남편 도훈에게 건네는 말이다. 남편을 뒷바라지 하다 암 진단을 받고 도훈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 마운드에 올라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야구와 자기자신밖에 모르던 윤도훈에게 한번쯤은 항상 그의 곁에 있었던 본인을 생각해달라는 의미다. 유란의 이 대사는 가족들 뒷바라지만 하다 정작 본인의 인생은 뒷전이 돼버린 어머니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2. "내 모르오? 내 윤도훈이오!"
아내 유란의 시한부 선고 소식을 알게 된 윤도훈은 철없는 지난날을 반성하고 아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이미 2군으로 밀려나 1군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예전 동료이자 귀여운 앙숙 2군 감독 채문(박철민)뿐이다. 하지만 윤도훈은 이미 전성기를 한참 지난 몸 문에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런 윤도훈을 걱정한 채문은 윤도훈을 만류한다. 윤도훈은 채문을 향해 "내 모르오? 내 윤도훈이오!"라며 전성기때 눈빛으로 투지를 불태운다. 아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기로 결심한 윤도훈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명대사다.
#3. "퍼뜩 일어날거야! 오뚝이 정신!"
통산 149승, 최고구속 161km, 3년 연속 MVP였던 윤도훈은 오만 방자한 성격 탓에 2군으로 추락한다. 심지어 집에서도 쫓겨나 후배에게 얹혀사는 신세. 외로움에 지친 윤도훈은 후배가 운영하는 치킨집에 찾아간다. 조용히 맥주나 한 잔 하려던 그를 알아본 야구팬들이 윤도훈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보낸다. 처음에는 겸손의 미덕을 보이던 윤도훈은 점점 취기가 오르자 감정이 격앙된다. 결국 건방진 성격이 살아나 "퍼뜩 일어 날끼야! 오뚝이 정신!"이라며 치킨집이 날아가라 고함을 지른다. 김주혁의 코믹 연기가 발산되는 순간이다.
관객들의 유쾌한 웃음과 공감의 눈물이 샘솟는 영화 '투혼'은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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