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천일의 약속', 시청률의 약속을 지켜주세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10.24 11: 47

[OSEN 취재석] 김수현 작가가 또 다시 대박 시청률을 약속하는 분위기다. 오랜만에 선보인 신작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이하 천일)이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정상에 올랐다.
지난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천일'은 1회부터 12.8%의 시청률을 올리며 두 자릿수 진입에 성공했다.(AGB닐슨 전국, 이하 동일기준) 최근 평일 미니시리즈들의 시청률 성적이 신통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첫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자체가 의미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바로 다음 날 방송된 2회의 시청률(14.6%)이 동시간대 선두였던 MBC '계백'을 꺾어냈다는 점이다. '천일'은 그렇게 방송 2회 만에 월화극 왕좌에 올랐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역시 김수현이다!'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역시 김수현'이라는 이젠 어쩌면 구태의연하고 상투적인 그 말이 또 한 번 회자되는 요즘이다. 시청률 보증수표, 흥행 제조기, 스타 작가 등 드라마 작가로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이 애칭들은 김 작가로 인해 만들어진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2)는 방영 당시 평균시청률이 59.6%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냈다. KBS '목욕탕집 남자들'(1995)은 37.7%. 이밖에도 SBS '청춘의 덫'(1999), KBS '부모님 전상서'(2004) SBS '내 남자의 여자'(2007) 등 평균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특히 과거 드라마 '모래시계'가 '귀가시계'라 불릴 정도로 드라마가 인기 있던 시절과는 달리 최근 안방극장에서 드라마의 위상은 조금 달라졌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에 밀린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고 어지간해서는 10%대 시청률 유지하기도 힘이 든다. 20% 넘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30%를 돌파하는 건 기적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에서 김 작가의 저력은 어느 때보다 기대되고 절실한 가치다. 방송가는 물론 시청자들 조차 김수현이라면 대박 시청률을 보장해 줄 것만 같은, 시청률의 약속을 지켜줄 것만 같은 신뢰를 갖고 있다. 
일단 시작은 합격점이다. 정통 멜로를 표방한 '천일'은 이미 김 작가 특유의 속사포 대사와 김래원 수애 등 남녀주연은 물론 정유미 이상우 김해숙 이미숙 등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지며 쫄깃한 스토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안방극장용이라기엔 다소 선정적인 혹은 자극적인, 하지만 그리하여 더 매력적인 애정신들과 멜로 스토리가 입소문을 타고 날아다닌다.
물론 이제 갓 2회를 맛본 마당에 대박 예감을 운운하기엔 섣부르다. 그러나 김 작가의 필력과 뚝심, 이제까지의 흥행 성적을 반추할 때 '천일'은 시청률의 약속을 지켜낼 자질이 충분한 작품 아닐런지.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    ☞ hoppin 동영상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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