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폴 인 베이스볼] 김사율, "늘 고맙고 미안한 내 동생 사훈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5 07: 51

거인 군단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김사율(롯데 투수)은 사촌 동생 김사훈(롯데 포수)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교차합니다. 올 시즌 롯데의 신고 선수로 입단한 김사훈은 이번 가을 잔치에서 불펜 포수로 뛰고 있습니다.
김사율은 고교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동생에게 보다 떳떳한 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무뚝뚝한 성격 탓에 대놓고 챙겨주진 못하지만 드러나지 않게 동생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김사율은 "내가 야구할때 사훈이가 6살쯤 됐을거다. 장기영(넥센 외야수) 동생이랑 함께 외야에서 공을 줍고 연습 경기에 따라 다니기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옆에 있던 손용석도 "사훈이 야구 정말 잘 했다. 6학년 때 키가 지금의 키다. 감천초등학교 에이스였던 사훈이가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들이 손도 못 댔다. 그리고 중학교 땐 사훈이에게 홈런을 얻어 맞기도 했다"고 엄지를 세웠답니다.
1999년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 무대에 입문한 김사율은 지난해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속된 말로 평범한 유망주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데뷔 첫해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동생에게 큰 힘이 되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강민호와 장성우가 지키는 롯데 안방은 탄탄합니다. 어쩌면 김사훈에게는 큰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김사율은 "비록 신고 선수로 들어왔지만 형으로서 자랑스럽고 때로는 아쉬운게 솔직한 마음"이라며 "주변에서 잘 한다고 하니까 희망을 가져야 하지 않겠냐. 내년에는 함께 뛰길 기대한다"고 그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흔히 '대기만성'이라고 합니다. 김사율도 올 시즌 구원 2위에 오르며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웠습니다. 김사훈 역시 신고 선수로 시작했지만 언젠가는 롯데를 이끄는 특급 포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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