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롯데 내야수 조성환(35)은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주루사를 당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온 조성환은 투수와 3루수 사이 절묘한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주찬의 우중간 안타 때 SK 수비가 타자 주자 김주찬의 2루 진루를 막는 틈을 타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 아웃당했다.
양승호 감독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조성환의 플레이에 대해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기 때문에 칭찬해야 할 부분"이라며 오히려 "나이 서른여섯 먹고 홈에서 그렇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는 선수가 어디있나. 어린 선수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양 감독은 "그런 플레이는 가르쳐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쯤 몸 안 아픈 선수들은 없을 것이다. 베테랑이 먼저 그런 플레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단에게는 보이지 않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그의 허슬 플레이를 높이 산 것이다.
실제로 조성환이 홈에서 태그 아웃당했지만 롯데는 후속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고 그것이 4차전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양 감독은 단순한 결과를 떠나 그 안의 과정과 베테랑 선수의 투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며 팀의 중심을 잡는 든든한 베테랑의 존재가 롯데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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