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성공적인 사령탑 첫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23 18: 01

졌지만 잘 싸웠다.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게 더 많았다. 어제보다 내일이 기대된다는 표현이 딱이다.
"어떻게 보면 롯데 감독 자리는 무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겐 행운이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지난해 10월 22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회견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 대신 거인 군단의 지휘봉을 잡게 된 그는 부담보다 자신감이 컸다.
양 감독은 가을만 되면 맥없이 무너졌던 롯데의 체질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먼저 양 감독은 기존의 막강 화력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마운드와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시즌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비난 세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의 뚝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양 감독은 위기에 처할수록 선수들을 감싸 안으며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덕분일까. 선수단 내부에서는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돌이켜 보면 양 감독은 '초보 사령탑'보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양 감독은 '양승호구'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 대신 '양승호호호', '양승호굿' 등 친근한 애칭을 얻으며 구도 부산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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