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고든, 3⅔이닝 무실점 구원승…위기서 핀 호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23 18: 00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우완 브라이언 고든(33)이 2차전 아쉬움을 씻는 호투로 팀의 5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을 도왔다.
고든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회 선발 김광현을 구원 등판해 무실점으로 팀의 역전을 도왔다.
팀은 1회 1점을 먼저 내줬으나 고든의 호투와 박정권의 2연타석 투런포를 앞세워 8-4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3승2패로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다.

고든은 최고구속 144km의 직구와 주무기인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해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날 성적은 3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49개(스트라이크 32개+볼 17개)를 기록했다.
팀이 0-1로 뒤진 2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고든은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그러나 고든은 조성환의 타구를 직접 잡아 2루주자 강민호까지 아웃시키면서 공 2개로 1회를 마쳤다.
고든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SK는 4회초 박정권이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고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고든은 4회말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롯데 타자들이 고든의 묵직하고 안정된 피칭에 타구를 멀리 보내지 못하면서 고든은 세 타자를 모두 우익수 플라이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5회에도 2점을 보태 달아났다. 고든은 5회말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주찬에게 좌익수 뒤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겼다. 박희수가 손아섭을 삼진 처리하면서 고든의 무실점을 지켰다.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한 고든은 5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고든은 내내 잘던지다 5회 투구수 80개가 넘어가면서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고든은 5일 휴식 뒤 23일 구원투수로 나서 50개 투구수 관리 아래 호투를 펼치며 KIA전 준PO 3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2승째를 거뒀다. 위기 때마다 타이밍을 끊은 이만수 감독대행의 빠른 투수 교체가 빛을 본 경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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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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