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하필 이날!' 황재균, 뼈아픈 첫 실책에 눈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23 18: 16

롯데 자이언츠의 3루수 황재균(24)이 플레이오프 내내 호수비를 보여주다 중요한 경기에서의 실책 한 번에 무릎꿇고 말았다.
황재균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회 결정적인 순간 팀의 플레이오프 첫 실책을 기록했다. 결국 4-8로 팀도 무릎을 꿇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특히 여러 차례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며 자타공인 포스트시즌 최고의 3루수로 인정받은 황재균이었다. 양승호(53) 롯데 감독은 2차전 후 "개인적으로 MVP를 황재균에게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재균은 5차전에서도 4회와 6회 위기마다 호수비를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위기는 마지막에 찾아왔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전 타석에서 2타석 연속 홈런으로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박정권이 들어섰다. 그러나 박정권은 평범한 땅볼 타구를 때려냈고 황재균은 포구를 위해 앞으로 달려갔다.
황재균은 공을 제대로 포구하기 전에 몸을 일으켰고 그가 달려가는 방향과 반대로 공은 계속 굴러가고 있었다. 병살을 당할 뻔 했던 박정권은 결국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의 올 플레이오프 첫 실책이었다.
한 번의 실책은 팀을 도미노처럼 무너지게 했다. 김사율의 폭투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무사 2,3루가 됐다. 이어 안치용의 우전 적시타로 3루주자 최정이 홈을 밟았다. 이날 무안타로 침묵하던 김강민도 중견수 뒤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두 점 차가 네 점 차가 되는 큰 점수였다.
팀은 1회 선취점을 뽑아냈으나 결국 4-8으로 역전패해 플레이오프 2승3패로 한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어렵게 끌고 가며 희망을 키운 만큼 허탈함이 배가 됐다.
팀의 이날 패배가 황재균의 실책 때문은 아니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황재균의 실책 하나가 막판 팀의 집중력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그에게 뼈아픈 공부였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이날을 계기로 황재균이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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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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