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홈런 빠진 사이클링' 김주찬, 분루 삼키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23 18: 00

롯데 자이언츠의 톱타자 김주찬(30)은 절정의 타격 감각을 뽐냈다. 그렇지만 결국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김주찬은 2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주찬은 이날 5타수 4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4-8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롯데는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을 하던 김주찬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구종, 투수를 가리지 않고 타구를 좌중우로 자유자재로 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김주찬은 SK 선발 김광현의 6구를 빠른 공을 받아쳐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전준우가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김주찬은 3회 1사 후 바뀐 투수 브라이언 고든의 4구를 공략,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거기에 곧바로 2루도 훔쳐 득점권에 나갔다. 하지만 후속타선 불발로 홈으로 들어오진 못했다.
그리고 5회 2사 후 김주찬은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추가했다. 역시 후속타선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또한 김주찬은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정대현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또 다시 뒷 타자들은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김주찬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결국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김주찬은 치고 달리고 나갔지만 결국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결국 롯데는 박정권에 허용한 투런포 두 방을 만회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동시에 김주찬의 프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진출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절정의 타격감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한 김주찬, 그의 방망이는 이제 내년을 겨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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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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