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53) 감독대행이 이끈 SK 와이번스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4로 완승, 3승2패로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이에 따라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유일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이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진출에 성공한 해태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SK를 이끈 이만수 감독대행 역시 정식 감독이 아닌 임시 자격의 사령탑이 한국시리즈까지 팀을 인도한 최초의 감독대행이 됐다.
이 대행은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8월 18일 사령탑에 올랐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 후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SK 구단이 경질로 맞서는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다. 역대 25번째로 시즌 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대행이었다.
93경기에서 52승41패로 5할5푼9리를 기록, 3위였던 SK의 지휘권을 넘겨받은 이 대행은 40경기에서 19승18패 5할1푼4리의 승률을 더해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했다. 역대 3번째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감독대행 자격의 사령탑이었다.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임시감독은 삼성 조창수 감독대행이었다. 1997년 백인천 감독으로 시즌을 맞이했던 삼성은 뇌출혈로 백 감독이 쓰러지자 조창수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웠다. 조 대행은 41경기에서 22승17패2무(.564)로 삼성을 페넌트레이스 4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LG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하면서 2승3패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두 번째는 2004년 KIA. 김성한 감독이 이끌었던 KIA는 41승43패4무(.488)로 5위를 기록, 성적부진을 이유로 유남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의 자리에 앉았다. 유 대행은 45경기에서 26승18패1무(.591)를 기록하며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역시 첫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를 내리 패해 가을잔치 무대에서 내려왔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뛰어넘었던 이 대행은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정식 감독 자격을 스스로 만들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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