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타석이 내게는 자극이다".
SK 박정권(30)은 역시 '미스터 옥토버'였다. 박정권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타석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사상 처음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박정권은 2009년에 이어 두번째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내내 박정권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5경기 모두 안타를 터뜨리는 등 21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 3홈런 6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최종전이 된 5차전에서 4회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작렬시킨 데 이어 6회 쐐기 투런포로 포효했다. 박정권은 총 62표 중 59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로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4회 역전 투런 홈런 상황에 대해 박정권은 "홈런을 치려고 들어간게 아니었다. 찬스를 연결시켜주자는 생각으로 하는데 송승준 투수가 실투를 던졌다"며 "볼카운트 원볼에서 똑같은 공이 3개 들어왔다. 마침 치기 좋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타석이 자극이다. 감독님이 4번으로 계속 기용해주시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찬스를 살려나가야 겠다는 생각이다. 부담감을 가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치려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에도 플레이오프 MVP를 받았던 그는 "그때도 5차전까지 갔지만 올해가 더 극적이다. 주위의 평가도 그렇고, 우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이번 플레이오프가 더 기억에 남을 듯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혀 피곤하지 않다. 체력이 아직 남아있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여지들이 남아있다. 그래서 오늘도 승리한 것이다. 오늘 승리로 분위기는 더 최고조로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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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