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옥토버' 박정권, KS 상대 삼성에 선전포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24 06: 45

"삼성도 우리를 막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향한 전쟁은 시작됐다.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30, SK 와이번스)이 한국시리즈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선전포고했다.
SK와 삼성은 25일부터 대구구장에서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무엇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막강 KIA 타이거즈를 물리친 SK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롯데를 꺾고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30년 한국프로야구사에서도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중심에는 박정권이 있었다.
박정권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타석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사상 처음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박정권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내내 박정권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5경기 모두 안타를 터뜨리는 등 21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 3홈런 6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최종전이 된 5차전에서 4회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작렬시킨 데 이어 6회 쐐기 투런포로 포효했다. 박정권은 총 62표 중 59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로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박정권은 빼어난 활약 속에서 MVP를 차지했지만 기뻐하기보다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아직 목표가 다 이뤄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도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그의 말 속에는 SK가 한국시리즈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묻어 나왔다.
이제는 한국시리즈에 초점을 맞춘 박정권은 "SK는 매년 성공적인 포스트시즌을 보냈다. 단기전은 벤치 분위기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준PO부터 계속해서 승리를 해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피곤함도 없지 않지만 우리가 분위기를 탄 만큼 (한국시리즈에서)삼성 역시 우리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체력적으로 큰 문제도 없다. 문제가 있었다면 오늘(23일)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정권은 올 시즌 2할5푼2리 13홈런 53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가을잔치만 되면 펄펄 날아올랐다. 포스트시즌 시리즈만 되면 그는 기본적으로 3할 이상의 타율을 보장하며 결정적인 순간에는 언제나 활약했다. 그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무려 4할1푼4리(99타수 41안타) 9홈런 31타점이나 된다.
과연 박정권의 말처럼 SK가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일단 지난해 삼성을 시리즈 전적 4-0으로 승리한 것이 큰 자신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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