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신태용 기자'와 나눈 이야기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24 07: 21

성남 일화 신태용(41) 감독이 K리그 29라운드서 기자로 변신했다. K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고자 하는 특별한 시도였다.
최용수(38) 감독대행이 이끄는 FC 서울은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K리그 29라운드 성남과   경기서 후반 31분 터진 데얀의 결승 역전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홈 7연승을 거뒀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위 싸움서 밀려나지 않았다.
경기 전 감독들은 취재진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대화가 오간다. 특히 이날 최용수 감독대행과 신태용 감독은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은 관례적으로 원정팀 감독실을 먼저 찾는 가운데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신태용 감독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날도 취재진과 만나 다음 시즌 팀 운영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대행과 경기 다음날에 골프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수 시절부터 워낙 친한 사이라 자주 만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감독은 홈팀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취재진과 함께 동행했다.
원래 대부분의 감독들은 상대 라커룸을 잘 방문하지 않는다. 경기를 앞두고 신경이 쓰이기 때문. 그러나 이날 신 감독은 최용수 대행을 방문해 깜짝 놀라게 했다. 그만큼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신 감독이 떠난 후 최 대행은 젊은 감독들끼리 재미있는 K리그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남에서 이적한 몰리나가 경기에 뛸 수 있었던 것은 양팀 사령탑을 비롯해 구단간 합의가 있었기 때문.
최 대행은 "지난해 이맘때쯤 성남과 경기를 펼친 후 신 감독님과 매번 이런 경기를 하자고 했다"면서 "정말 경기 결과를 떠나서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경기 후에 후회가 없을 정도로 치열하고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최 대행이 말한 경기는 지난해 11월 3일에 열렸던 경기. 당시 서울은 2-1로 승리를 거뒀다.
최용수 대행은 "신 감독님과는 운동도 함께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젊은 지도자들끼리 더 재미있게 경기를 하자고 했다. 그래야 팬들도 즐겁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290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K리그 최다관중 기록도 서울과 성남의 경기였다. 지난해 5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6만 관중(6만 747명)이 입장, 신기원을 이룩하기도 했다.
신 감독과 최용수 대행뿐만 아니라 K리그 지도자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통해 팬들을 경기장으로 발 길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으로 K리그가 더 재미있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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