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년 연속 KS 이끈 SK '슈퍼 불펜' 왜 강한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4 12: 19

초강력 슈퍼 불펜이다.
SK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데에는 불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SK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9경기에서 2점대(2.49)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안정된 마운드의 힘으로 투수놀음이라는 단기전에서 위력을 보였다. 특히 강력한 불펜으로 경기 종반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SK 불펜

SK는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불펜(39이닝)이 선발(44이닝)만큼 많이 던졌다. 포스트시즌 6승 중 3승을 책임지며 3세이브와 6홀드를 추가했다. 39이닝 동안 11자책점으로 불펜 평균자책점은 2점대(2.54). 포스트시즌 깜짝 스타로 떠오른 박희수에 기존의 정우람과 정대현 등 강력한 필승조를 중심으로 큰 위력을 떨쳤다.
특히 위기일수록 더 강해졌다.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SK 불펜은 득점권 상황에서 33타수 5안타로 피안타율이 1할5푼2리에 불과하다. 게다가 승계주자 25명 중 홈으로 불러들인 것도 4명에 불과하다. 승계주자 실점률 11.6%. SK는 경기당 구원투수 3.3명을 투입하며 고비 때마다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좌완 박희수는 득점권에서 10타수 1안타로 상대 타자를 꽁꽁 묶었다. 승계주자 4명은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정대현도 득점권에서 8타수 2안타로 막았으며 정우람은 득점권 피안타율과 승계주자 실점률 모두 제로다. 위기일수록 더 강해지는 SK불펜. 구원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 최근 5년간 PS 불펜 ERA 2.56
SK 불펜진의 활약은 올해뿐만이 아니다. SK가 프로야구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건 불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SK는 지난 5년간 포스트시즌 36경기에서 24승12패를 거뒀다. 그 중 15승이 구원승으로 선발승(9승)보다 훨씬 많았다.
15승뿐만 아니라 세이브 13개와 홀드 28개도 추가했다. 투구내용도 흠잡을데 없다. 151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이 43점으로 불펜 평균자책점이 2.56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3.9명의 구원투수들이 적절하게 투입돼 위력을 떨쳤다. 5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위기에 대처하는 불펜의 노하우가 제대로 축적됐다.
정우람은 SK 불펜이 강한 이유로 팀 내 투수 최고참 정대현을 꼽았다. 그는 "대현이형과 오랫동안 함께 하며 많이 배웠다. 우리팀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대현이형 하는 것을 보고 배우며 많이들 따른다. 서로들 믿고 의지하는 게 우리팀 불펜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대현은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 21경기에서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 중이다. 오히려 박희수는 "나는 우람이를 보고 많이 배운다. 연투를 하면서도 잘 던지는 것이 대단하다"며 같은 좌완 투수 정우람을 치켜세웠다. 정우람의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 성적도 21경기 5승1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2.16이다.
▲ 절대적 신뢰와 특화된 장점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등판하고 있는 송은범은 "1점차라도 우리팀 불펜은 불안한 게 전혀 없다.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가도 뒤에 힘있는 투수들이 다 막아준다. 우리팀 모든 투수들이 뒤에 나올 투수가 잘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승계주자 실점률에서 잘 나타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희수는 "우리팀 불펜은 좌완 투수들이 많지만 스타일이 전부 다르다. 각자 자신만의 주무기를 갖고 있는데 그게 겹치지 않으니까 상대 타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수는 투심패스트볼, 정우람은 체인지업, 정대현은 커브와 싱커라는 확실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도 "감독대행을 맡은 뒤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된 건 중간 투수들의 힘이 정말 컸다. 중간 투수들이 두 달이 넘도록 고생하면서도 잘 해주고 있다. 정말 대단한 투수들"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SK는 막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불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우람은 "삼성 불펜이 잘 던지면 우리 불펜은 그보다 더 잘 던져서 이기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SK의 초강력 슈퍼 불펜이 위력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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