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강한가?
2011 한국시리즈는 2010 한국시리즈의 리턴매치가 됐다. 작년 SK는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고 올라온 삼성을 내리 4연승으로 누르고 세 번째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올해는 먼저 선착한 삼성이 설욕을 노리고 있다.
작년 삼성은 마운드에서 SK의 적수가 아니었다. 특히 SK가 자랑하는 김성근의 불펜에 힘을 쓰지 못했다. 충분한 휴식과 철저한 준비를 했다. 선동렬 감독이 키워냈던 불펜이 잦은 등판과 소방수 오승환이 회복되지 않았다.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처지가 뒤바뀌였다. 삼성은 화려하게 부활한 오승환을 축으로 확실한 불펜야구를 펼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안지만 권혁 권오준 정현욱 등이 5회 이후부터는 완벽하게 틀어막는 불펜야구가 가능해졌다. 올해 역전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싱싱한 어깨로 1차전부터 대기하게 된다.

SK는 불펜의 신데렐라 박희수를 비롯해 정우람 정대현 등이 맹위를 떨치며 KIA와 롯데를 차례로 꺾을 수 있었다. 그러나 9경기를 펼친 체력적인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이 힘을 비축했다면 SK는 힘을 쓰면서 올라왔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에서 SK 불펜의 전력상태가 최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발투수의 힘에서도 삼성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포진했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잇점이 있다. SK는 글로버의 가세여부, 그리고 김광현의 쾌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한다. 송은범과 윤희상이 버텨줘야 한다. 팀워크와 정신력으로 버틸 수 밖에 없다. 결국 SK는 마운드에서의 열세를 공격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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