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1세기 KS 양분 삼성-SK, 자웅 겨룬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24 07: 07

21세기의 첫 10년, 사자와 비룡은 한국 시리즈 우승을 3번씩 나눠 차지했다. 두 번째 10년의 첫 우승을 차지할 쪽은 누가 될 것인가.
2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8-4로 꺾으면서 5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SK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동시에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고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삼성과 우승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삼성과 SK의 대결은 지난해에 이은 '리벤지 매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두산과 매 경기 한 점차 승부가 펼쳐졌던 플레이오프 혈투를 치른 뒤 한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너무 힘을 뺀 탓인지 SK에 시리즈 전적 0-4로 일방적으로 당하고 말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1년 만에 설욕의 기회를 갖게 된 것. 마침 이번엔 SK가 준플레이오프부터 혈전을 치른 끝에 올라와 지난해와 정 반대의 입장이 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종료된 뒤 "SK가 올라오길 학수고대했다. 지난해 설욕을 하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대구에 가면 아마 팬들 가운데 절반은 저를 응원할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양 팀의 맞대결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21세기 최강팀'을 가리기 위한 정면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시작이었던 2001년부터 올해까지 11년 동안 삼성과 SK 가운데 적어도 한 팀은 반드시 한국 시리즈에 출전했다. 삼성은 2001, 2002, 2004, 2005, 2006, 2010, 2011년 등 21세기 들어 7번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다. 또한 SK는 2003, 2007, 2008, 2009, 2010, 2011년 등 6번 한국 시리즈에 나갔다. 두 팀을 빼 놓고는 한국 시리즈를 이야기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삼성과 SK의 ‘21세기 우승’ 회수도 똑같다. 통산 우승 4회인 삼성은 2002, 2005, 2006년 우승을 차지해 21세기에만 3차례 우승컵을 들었다. 2000년 창단한 SK 역시 2007, 2008, 2010년 최정상에 올라 삼성과 같은 3회의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우승을 차지하는 쪽이 ‘21세기 최강팀’의 위치에 오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삼성 입장에서는 '포스트시즌 SK 공포증‘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삼성은 가을 잔치에서 SK를 만나 지난해 한국 시리즈 4연패를 포함해 6전 전패에 그치고 있다. 200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SK를 만나 내리 2경기를 져 탈락한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올 시즌은 정규 시즌에서 3위 SK에 8.5경기 앞선 압도적 1위를 차지했기에 여유가 있다.
반면 SK는 체력이 관건이다. 이미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 등 9경기를 치렀다. 또한 매 경기가 총력전이었기에 선수단은 이미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 터. 그렇지만 5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의 노하우가 SK의 강점이다.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거치고 올라왔던 2009년 한국 시리즈에서도 SK는 KIA와 7차전 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바 있다.
21세기를 양분했던 사자와 비룡 군단. 양 팀의 대결은 24일 미디어데이를 가진 뒤 25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시작된다. 지난해의 복수냐, 5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의 관록이냐. 벌써부터 야구팬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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