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이 코트로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김승현(33)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은 김승현이 프로농구연맹(KBL)을 상대로 낸 임의탈퇴 선수 공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김승현이 KBL의 보수조정 결정에 불복했기 때문에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할 사유가 발생했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김승현은 지난 2006년 오리온스와 이면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연봉이 삭감되자 KBL에 보수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KBL은 이면 계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김승현은 미지급 연봉 12억 원을 달라고 오리온스에 민사소송을 냈고, 지난 7월 1심에서 승소했다.

그렇지만 결정난 것은 없다. 오리온스의 항소로 재판은 아직 진행중이다. 김승현도 임의탈퇴로 인해 코트로 복귀할 수가 없는 상태. 김승현이 코트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KBL의 보수조정을 받아들이거나, 소송을 걸어 승소하는 방법밖에 없다.
김승현은 KBL의 보수조정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소송으로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소송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결국 최근 KBL의 스타 플레이어 부족으로 김승현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로서는 기다림에 지치고, 아쉬움만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아쉬움은 추일승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오리온스 감독으로서 김승현을 기용하지 못해서 나오는 아쉬움이 아니었다. 한 명의 농구인으로서 스타 플레이어의 복귀로 KBL의 흥행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김승현과 이야기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할 뿐이었다.
추 감독은 "승현이와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구단 이야기가 아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꺼렸다. 승현이 집과 우리 집이 불과 300여 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슬리퍼를 신고 나와서 커피나 한 잔 했으면 했지만 승현이가 피하더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김승현의 이런 모습이 선수로 복귀를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지금 복귀해서 뛰면 과거 만큼의 기량을 보이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전성기의 기량을 보이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만큼은 선수 복귀의 고려 사항으로 삼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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