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탈락, '나가수' 스타일 가수 따로 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10.25 11: 12

가수 조규찬의 '나는 가수다' 탈락을 두고 네티즌의 의견이 뜨겁다. 
23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는 2000여 호주 교민 앞에서 8라운드 2차 경연 무대가 진행됐다. 조규찬으로서는 두 번째 경연 무대였다. 
조규찬은 이날 탈락자로 선정되면서 단 1라운드만에 탈락했다. 하지만 조규찬이 '나는 가수다' 방송 사상 최단기간 출연가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뮤지션이된 것에는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자체가 지닌 한계점이 분명 작용했다는 네티즌의 의견이다.

조규찬은 이소라, 김연우와 함께 '나는 가수다' 내 싱어송라이터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조규찬은 잔잔하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전하는 뮤지션이다. 노래의 절정에서 환상적인 가창력을 자랑하고 임팩트 있게 무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기 보다는, 차분히 무대를 '집중'시키는 가수다. 
조규찬은 한 번의 출연으로도 모든 현상을 차분히 분석하는 만능 박사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흥미를 자아냈지만, 노래의 선곡과 스타일에 있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굽하지 않는 뮤지션으로서의 줏대가 강해 처음부터 우려감을 자아냈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가수다' 역사를 두고 볼 때, '나는 가수다'가 선호하는 가수 스타일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첫 무대에서 조규찬은 박기영과 함께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을 정확한 음정과 군더더기 없는 칼 같은 호흡으로 보여줬다. 자문위원단은 "완벽하고 군더더기 없는 편곡이 뮤지션 조규찬의 색을 잘 보여줬다. 이 곡이 음반으로서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무대에서의 라이브로는 아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는 가수다' 스타일의 정확한 지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첫 출연에 7위를 해 쉽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곡을 선곡할 법도 하지만, 조규찬은 대중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최성원의 '이별이란 없는 거야'를 선택했다. 
조규찬에게 편곡 도움을 주기 위해 출연한 친형이자 뮤지션인 조규만 역시 동생 조규찬을 두고 '나가수' 스타일과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매니저 이병진은 "다른 출연자들은 우사인 볼트인데 조규찬은 이봉주다"라며 조규찬이 다른 가수들과 조금은 다른 스타일임을 표현했다.
하지만 조규찬은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조규찬은 "주위 모든 분들이 이 곡을 반대하셨다. 조금 더 알려진 곡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제 가슴속에는 '이별이란 없는거야'가 밖에 없었다"라며 소위 '나는 가수다' 스타일에 맞춰 자신의 성향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드러냈다.
무대를 집중시키는 스타일인 만큼, 혼자 혹은 둘이 음악을 감상하거나 팬들이 뭉친 공연이 그에게 더 잘 맞을 수 있다. 불특정다수가 모인 청중평가단은 가수들과 짧은 만남을 갖는 만큼 강한 임팩트를 받기를 원한다. 
두 번째 무대는 그래도 첫 무대보다는 한결 화려한 편곡에 힘을 실었다. 이를 듣고 있던 동료 가수 김연우는 한 "'나는 가수다' 무대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가수다'가 선호하는 편곡 스타일을 들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는 '나는 가수다'에 어느정도 명확한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한계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생적인 '나는 가수다' 공연의 성격이라는 반응도 있다. "아무리 좋은 뮤지션이라고 해도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 "솔직히 '나가수' 스타일 가수는 따로 있다. 조규찬은 등장부터 우려가 있었다", "청중들이 퍼포먼스나 쇼맨십에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 " 조규찬이 '나가수'에 맞지 않은 것이지 조규찬이 못한 것이 아니다" 등의 의견이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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